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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이모카세

“오늘 뭐 먹을래?” “아무거나.” 데이트할 때 세상 모든 남자를 미치게 한다는 메뉴 ‘아무거나’. 이 어려운 걸 척척 해내는 분들이 있다. 바로 이모님들이다.   요즘 한국 외식업계에서 뜨는 신조어는 ‘이모카세’다. 노포의 여 사장님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 ‘이모’와 일본어 ‘오마카세’가 합쳐진 말이다. 오마카세(おまかせ)는 ‘(사물의 판단·처리 등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을 공손하게 표현한 말’ 또는 ‘(음식점 등에서) 주방장 특선, 주문할 음식을 가게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서도 일식·중식·한우식당을 비롯해 디저트 카페서까지 널리 쓰이고 있는데, 일식이 아닌 경우에는 우리말 ‘맡김 차림’으로 쓰자는 목소리도 높다.   아무튼 이모카세 역시 그날의 안주를 이모에게 일임하는 맡김 차림이 특징이다. 3만~6만원을 내면 신선한 생선회부터 모둠전, 돼지고기 주물럭, 3색 나물, 홍합탕, 부추전, 해물탕, 김치볶음밥, 분홍 소시지 등 다양한 안주가 차례로 나온다.     이모 맘대로 ‘아무거나’ 내오는 중간에 손님이 달걀말이·칼국수 등 먹고 싶은 요리를 부탁하면 이 또한 만들어주는 게 이모카세의 매력이다. 식당은 소박해서 실내 포장마차를 연상시키지만 뷔페식당처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평균 1주일은 물론이고 석 달 후 예약까지 꽉 찬 곳도 있을 만큼 인기다. 물론 이 폭발적인 인기에는 이모님들의 후한 인심과 살가운 정도 한몫했을 것이다.   따끈한 국물에 소주 한 잔, 함께 마실 누군가가 생각난다. “이모, 안주는 아무거나요.” 서정민 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이모카세 이모 마음 주방장 특선 가게 주방장

2023-09-11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맡김차림

맡김차림‘맡김차림’은 일식에서 사용하는 ‘오마카세’를 우리말로 바꿔 부르는 말이다.     일본어사전에서 오마카세(おまかせ)는 ‘(사물의 판단·처리 등을)타인에게 맡기는 것을 공손하게 표현한 말’ 또는 ‘(음식점 등에서) 주방장 특선, 주문할 음식을 가게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풀이돼 있다.     외식업계에선 이 의미들을 합쳐 주방장이 그날 사온 최고의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메뉴를 존중하고 신뢰한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몇몇 미식가들 외에는 낯선 단어였던 이 말이 유명해진 건 몇 년 새 새로운 개념의 고깃집들이 등장하면서다.     쇠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코스로 먹되 그날의 신선 부위와 조리법은 주방장 추천대로라는 뜻으로 ‘한우(쇠고기) 오마카세’라는 표현이 쓰이기 시작했고 이후 삼겹살집, 카페, 한식당 등에서도 무분별하게 사용됐다.     식당이나 언론이나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명료한 단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맡김차림’은 이렇게 두서없이 가져온 일본어 대신 우리말을 쓰자고 젊은층이 고안해낸 신조어다.     우리술 전문가로서 MZ세대 막걸리 열풍을 일으킨 ‘백곰 막걸리’ 이승훈 대표는 “한식과 우리술을 함께 소개하면서 오마카세라는 용어를 쓰는 건 경복궁 들어갈 때 기모노를 입는 것과 같다”며 “미식 수준이 올라갈수록 글로벌 용어가 많이 사용되는데 그 의미와 적용 사례가 맞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주방장(셰프) 특선’이라는 익숙한 표현을 썼다면 어땠을까. 촌스러워 보일까 젠체하느라 외식 전문 용어를 가져왔다가 길을 한참 돌아가게 됐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주방장 특선 우리술 전문가 가게 주방장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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